고양이는 사람과 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났다.
...라는 전래동화랄까, 민담 들어보신 분 계신가요?

'옛날 옛날 어떤 고을에 평판나쁜 부자가 살고있었습니다. 어느날 멀리 나갔다 집에 돌아와보니 아니 글쎄, 자신과 꼭 닮은 사람이 자기 행세를 하며 집안에 버티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어이가 없어진 부자는 그 가짜를 쫓아내려 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없는 사이 주위사람의 평판을 얻는 가짜에게 쫒겨나고 맙니다. 집에서 쫓겨난 진짜 부자는 이리저리 떠돌다 어떤 고승을 만나서 그 가짜를 쫓아낼 비법을 얻게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그 가짜앞에 고승에게서 얻은 비법을 내놓게 됩니다. 그 비법이란 바로 '고양이'였지요. 그러자 그 가짜는 기겁을 하며 도망가다 고양이에게 물려죽고 그 죽은 꼴을 보니 커다란 쥐가 변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부자는 원래의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고, 자신의 과거를 뉘우치고 행실좋게 살게되었다고 합니다.'

이상의 이야기는 대부분 알고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세부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사람들의 기억이 전부 틀려서 아리송해지더군요.

제가 들어 알고있는 이야기는 저기 등장한 고양이는 저 고승이 집에서 쫓겨난 부자를 가엽게여겨 새살림을 살리도록 중매를 서주는데(이부분도 애매-_-;) 그때 맞이한 색시가 사실은 호랑이였고(단군신화에 등장했던 호랑이의 후손인가;), 나중에 자식들을 낳고보니 생긴건 호랑이인데 소리는 더 가냘프고, 몸집도 더 작은게 사람에 대한 붙임성도 좋아 신기하게 여겼는데 그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니 모든 일이 위에 소개한 것처럼 해결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구슬찾은 고양이-나쁜사람에게 빼앗길 구슬을 주인들이 귀여워하던 개와 고양이가 힘을 합쳐 되찾아도던 중에 개가 실수를 해서 도로 잃어버려서, 개는 포기하고 그냥 주인집으로 돌아가고,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고양이가 다시 그 구슬을 찾아와서, 그 이후 고양이는 집안에서 사람과 함께 살고 개는 집밖 마당에서 살게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고양이는 요물'이라고들 하는 헛소리가 과연 옛날부터 뿌리깊게 내려온 미신이었는가하고 의문을 품게 만드는 기억속의 이야기였는데, 이거, 아는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혹시 이거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나 어디 다른 나라의 민담인가요?
정확한 정보를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이 전부 한국 전래 민담이라고 한다면
고양이를 곁에두고 수라까지 함께 먹었다는 조선시대 애묘인의 대표 숙종이야기(자세한 이야기는 클릭


조선시대 숙종(肅宗)은 부황의 릉에 참배를 갔다가 발견한 고양이를 사랑하여(애묘인의 시초)
이름을 금손(金孫:노랑둥이 코숏?))이라 짓고 식사 때마다 곁에 앉혀두고
고기를 집어주곤 하여 매우 따랐다고 한다.

숙종임금이 돌아가시자(1720.6월) 금손은 궐 밖으로 나가 자취를 감추자
대비가 군사를 풀어서 붙잡아왔지만 먹이를 거부하고 끝내 죽고 말았다.

대비(숙종의 셋째부인 인원황후)는 이를 안타깝게 여겨 명을 내려 명릉(숙종릉)에 묻게 하였다고 한다.
아~~~ 저를 사랑하는 주인이 죽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의리의 고양이다.


출처 : 다음카페 냥이네 칼라프님이 올리신 글

)까지 더해서, 원래 우리나라에서 고양이란 존재는, 사실은 옛날부터 귀여움받고 지내왔던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랬으면 싶네요.

by NEMO | 2005/04/03 01:53 | 고양이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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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곰부릭 at 2005/04/03 03:00
엇..저도 저 동화(우화?설화?신화--;;)....NEMO님이 기억하고 계신것 처럼 고양이 자식을 낳아서 잘 해결 하였더라..까지 알고 있거든요. 대충 기억으론 우리나라 전래동화집에서 본것 같네요.(80년대 초반쯤 집에 있었던 금성출판사 동화전집..에서요~)
Commented by echobelly at 2005/04/03 03:09
두 이야기 다 예전에 한국전래동화집에서 읽었던 이야기인데, 그 동화집들에서 읽었던 다른 이야기들이 우리 민담이라고 하기엔 좀 위화감이 느껴지는 것들이 있었던 고로... 잘 모르겠네요. (예를 들어 옛날엔 사람들이 눈이 나쁘다 보니 서로가 소로 보여서 서로 잡아먹곤 했는데, 어느 날 파를 먹고 눈이 밝아져서 잡아먹는 일을 멈췄다... 라든가. -_-;) 저도 예전에 읽었던 전래동화들이 정확하게 우리 것이 맞는지 참 궁금합니다.
윗 이야기의 제가 기억하는 버젼은 그냥 고승이 고양이 한 마리를 줬다, 입니다. 저는 고양이 얘기보다는, 그 쥐가 사람으로 변한 이유가 부자가 깎고 아무 데나 버린 손톱발톱을 삼켰기 때문이어서, 그 이후로 그 부자는 아무데나 손발톱을 버리지 않게 되었다, 라는 부분이 더 인상에 남았어요. ^^
Commented by siva at 2005/04/03 09:17
옹고집전 아닙니까? 깎은 손톱발톱을 아무데나 버렸더니 쥐가 그걸 먹고 똑같은 모습으로 변했는데, 오리지널은 집안 사정 자세하게 아는 게 하나도 없는데 가짜는 부엌의 놋숟가락 개수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진짜가 '가짜'라고 쫓겨나는...
이야기의 교훈은 손톱발톱에는 본인의 DNA가 담겨있으니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Commented by itsme at 2005/04/03 09:18
밸리 타고 지나가다 들렀습니다. 제가 들은 설화는...
http://marucat.ivyro.net/cat3.htm
였습니다. 예전에 과제 제출용으로 홈페이지 만들때 어디선가 주운 이야기였습니다만, 역시 조상들은 고양이를 요물로 여기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itsme at 2005/04/03 09:19
저 위의 주소에서 한국의 설화 클릭하시면 됩니다.
아참, 언제나 마로랑 꼬마 스토킹하고 있습니다. 저도 고양이를 키우지만 마로의 섹시~함에는 못미치는것 같네요:-) 링크 신고드립니다.
Commented by NEMO at 2005/04/03 11:23
곰부릭님 / 전 제가 어디서 그 이야기를 읽었는지 기억을 못하겠습니다. 국민학생때 읽은 건 확실한데 그 당시엔 정말 책에 고파서 이책 저책 가리지 않고 마구 읽었던 시기라서-_-;(교실에 있던 책만으로 부족해서 남의 반까지 찾아가서 새책보이면 당장에 읽어버리고, 도서관도 출근하고...) (이때 제일 좋아했던 시리즈가 창작과 비평사에서 나온 흰색표지의 조그만 문고판이었는데 지금은 못구할려나...)

echobelly님 / 서로 잡아먹던 사람들이 파먹고 정신차린 이야기 저도 기억납니다. 이 이야기는 왠지 얇은 두께의 하드커버 동화책에서 읽은 듯한;

siva님 / 옹고집전이었나요. 그런데 제가 그 손톱, 발톱이야기를 알고있는건, 어떤 서생이 절간에서 공부하다 집에 돌아와보니 쥐가 자기로 변해서 있더란 얘기였는데요. 그 이유가 바로 절간에서 밤중에 손,발톱깎은걸 쥐가 훔쳐먹어 그리되었다고. 그래서 밥중에 손톱깎지 말라는 금기가 전해내려왔다고 알고있었습니다. 왜이리 얼키고 설키는지-_-; (한국민담은 전부 패러디 동인지들인가)
Commented by NEMO at 2005/04/03 11:23
itsme님 / 소개해주신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더욱 혼란스러워지는군요. 그 이야기가 따로 독립된 것이었고 제가 어느새 두 이야기를 합쳐버렸던걸까요. (아니면 어떤이가) 그렇게 기억하는 분도 계시고 다르게 기억하는 분도 계시니....으음. 의문은 더욱 깊어져만 갑니다.

하지만, 이제 확신할 수 있는건, 곡물을 훔쳐먹는 쥐를 잡아먹는 고양이가, 그렇게 무턱대고 요물취급 받진 않았을 것이란 점이네요.
Commented by J at 2005/04/04 12:39
구슬 찾은 고양이는 일본에 비슷한 이야기가 있어. 단지 이게 신데렐라 모티브 처럼 비슷한 컨셉이 사방에 퍼져있는 건지, 아니면 어느 한쪽이 확실한 오리지널인지는 아직 설이 분분한데..... 어쨌든 우리가 읽고 자란 '민담'의 반가량은 우리나라 물건이 아님. 그걸 우리 식에 맞도록 고치고, 또 전해들은 사람들이 자기들 나름대로 다른 이야기하고 섞다보니 패러디 동인지가 된 거지...
Commented by 빠다마 at 2005/04/04 16:25
제이 말처럼 구슬찾은 고양이는 일본 책에서도 본거 같아요. 근데 그 글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고양이 별로 안 예뻐하는데.."라고 생각한거 보니 일본 얘기 같기도 해요.
Commented by 꽃단지 at 2005/04/05 01:41
고양이와 개의 구슬찾는 이야기는 몽고쪽의 영향을 받은 이야기 '같다'고 구비문학 시간에 배웠습니다. 민담이라는 것의 특성상 사실은 어디서 시작했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것이니까 그러한 추측이 유력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겠지요. 고려시대에 이것저것 간섭을 많이 받던 시기에 들어왔던 것이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안녕하세요~ 그동안 보고싶었어요.^^
Commented by NEMO at 2005/04/07 21:06
음; 순수한국민담은 아닌게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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