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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에 꼬맹이가 집을 나갔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인지라 밤에도 망문만 닫아놓고 자서 바람결에 문이 살짝 열리자 그사이로 빠져나간듯 싶더군요. 사실 애가 집에서 없어진것도 밤중이 되어서야 확신이 들었습니다. 낮에는 어디 구석탱이에 숨어서 해질때까지 나오지 않기때문에 그날도 그냥 어디 숨어있나보다 했는데 한밤이 되어도 안나오니 이거 큰일났다 싶어 찾기 시작했죠. 아파트 옥상부터 시작해서 1층 화단근처까지 샅샅이 꼬맹이가 좋아하는 캔 두드려가며 불러가며 찾았는데 완전 오리무중 결국 다음날 월요일에 전단지를 만들어 뿌리기로 결정하고 다시 수색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게시판에 전단지를 붙이려니 관리사무소측에서 아파트에선 동물을 키울수 없으니 이런 실종전단지도 붙여줄수 없다고 못박더군요. (유료공고 3만원이라길래 돈내고 붙인다고 해도 안됨) 당장 따지고 싶긴했는데 일단은 애를 찾는게 급선무인지라 냅두고 다시 찾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아파트들과는 다른 복도형 아파트라서 한층에 18세대가 나란히 붙어있고 그중 어느집엔가 들어가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우선 집근처 이웃들에게 일일이 물어봤지만(가족 전부가) 소득없음. 애초에 낯을 굉장히 가리는 녀석이니 어디 사람손엔 안들어갔을듯 하더군요. 다시 1층에서 수색을 시작할려는데 고양이 찾는다고 혹시 보면 알려달라고 부탁을 해뒀던 청소아주머니가 5층 비상계단에서 똥고양이(...'그런데 임신한 고양이에요?'라는 질문에 잠시 좌절orz)를 봤는데 자기를 보자마자 쏜살같이 도망가더라고 말을 해줘서 당장 5층으로 달려가봤더니 5층에서 4층 내려가는 비상계단에 붙어앉아서 제가 내려가니 저를 보면서 야옹야옹. 천만다행인 순간이었습니다. 아파트 전체에 계단에 4군데있는데 가운데 2군데는 엘리베이터로 가는 주계단이고 양쪽 끝에 사람들이 잘 가지않는 비상구계단이 있었는데 하루종일 거기에 피신해있었나봅니다. 찾은 곳이 5층이었으니(우리집은 9층) 조금만 늦었어도 1층으로 내려갔었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 어쨌든 무사히 찾아서 다행이라 바로 집으로 데려와 캔이랑 물을 그릇에 담아주니 허겁지겁 먹어치우더군요. 한동안은 놀랬는지 계속 가슴을 벌렁벌렁거리며 안절부절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물만 보이면 미친듯이 마셔대고. 그러다 하루가 지나보니 다시 전처럼 팔딱팔딱 뛰어다니더군요. 웃긴게, 그동안에 가만있던 마로가 꼬맹이가 다시 돌아오니 가족들한테 안하던 애교를 부리고 가만있는 꼬맹이를 괴롭히고 이상하게 행동하더군요. 꼬맹이가 가출한걸 속으로 고소하게 여기다가 다시 돌아온걸 보니 좋다말았나싶었는지, 심통이 난건지(...) 미묘한 관계입니다. 아래는 그동안 뜸했던 사진 몇장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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